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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to the Editor
“영문인가, 한글인가?”를 넘어서 대학 학술지가 어떻게 생존할 것인가?
How Can College Journal Survive Beyond the Dispute on the Language of Journal?
한림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교실
Department of Parasitology and Institute of Medical Education, College of Medicine, Hallym University, Chuncheon,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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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wha Med J 2012; 35(2): 73-75
Published September 30, 2012 https://doi.org/10.12771/emj.2012.35.2.73
Copyright © Ewha Womans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한글 학술지의 상당수는 세부분야 전문 학술지이다. 이런 분야일수록 그 분야 전문가만이 투고하고 읽을 것이 당연한데 세부 분야로 갈수록 구성원 수가 적고, 학술지에 투자하기 어렵기 때문에 한글로 발행하면서 투고 논문 수가 감소하고 있다. 즉, 세부 전문분야일수록 일반의나 타 분야에서 관심 갖기 어려우므로 분야 전문가끼리 영문으로 소통하면서 국제적으로 연구 내용을 알려 세부전문 분야 국제 학술지로 나가는 것이 마땅하다. 그러나 현실은 정 반대로 대개 큰 학회, 또는 이른바 모학회에서 영문으로 학술지를 발행하고 세부 전문 학회는 한글 학술지를 발행하고 있다. 물론 일부 예외로
이런 상황이지만 한글학술지 존립의 필요성은 얼마든지 있다. 우선 영문 작성이 아직 익숙하기 못한 학문 후속세대가 한글로 과학적인 사고를 하는 훈련장으로서 의의가 있다. 또한 한글로 표기하여 교육과 훈련용으로 빠르고 쉽게 내용을 전달하는데 활용하여야 하는 수요가 있다. 대표 예가 대한의사협회에서 발행하는
이미 국제 수준으로 역량이 훌쩍 커버린 국내 연구자에게 투고를 받아야 하는 우리나라 학술지 시장에서 전문분야 학회지가 아닌 대학 학술지라는 일반 학술지가 살아남아 대학 학술지 역사를 지키고, 구성원의 의사소통 장으로 계속 남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발행하는
학술지 발전의 99%는 편집인에게 달려 있다. 나머지는 발행인의 적극적인 지원과 구성원의 투고이다. 또한 대학 학술지는 경제적인 어려움만 없다면 수록 범위(scope)를 확장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부 지면을 할애하여 의대생이 학부과정 중에 나름대로 연구한 내용을 싣는 공간을 확보한다던지, 교내 또는 병원 내에서 흥미로운 clinico-pathological conference를 게재할 수 있다. 의대 구성원 뿐 아니라 치의학, 간호학, 영양학, 보건학 등 교내 다른 보건의료 관련 연구 인력의 연구 결과도 소개하면서 교내 소통을 활발히 할 수 있다. 정년퇴임하는 교원이 후학을 위하여 그동안 연구하거나 교육하면서 나온 결과를 요약 정리한 invited review나 essay를 투고 받으면 흥미로울 것이다. 구성원이 발간한 단행본을 book review로 빠뜨리지 않고 소개하여도 좋을 것이다. 대학 교원으로 활동하던 분의 obituary를 통하여 학교에 대한 기여를 기리는 것도 필요하다.
이화여자대학교는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활동하는 여성 지도자를 배출하는 훌륭한 교육기관이다. 그렇다면 여성을 전문으로 다루는 의학 학술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다. 환자에게 성별이 무슨 차이가 있을지 현장에서 쉽게 알기 어렵지만 미묘한 또는 뚜렷한 차이가 있는데 우리가 그런 차이에 대하여 정확하게 알지 못할 수 있다. 대학 학술지라는 특성을 살려서 반드시 전문 학술 분야가 아니라도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고 학교 역사로 남길만한 내용을 기록한다면 이것이 후학에게는 좋은 역사 저장소(historical archiving)가 될 것이다. 이렇듯 대학 학술지는 굳이 업적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 개개 구성원이 바로 이웃에 있는 사람의 일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도움을 주는 재미있는 학술지로 키워나가 그 존재 가치를 모두 다 이해한다면 학교의 발간 경비 지원 액수도 더 늘어나고 동문들도 관심을 갖고 지원할 것이다.
또한 구성원이 논문 작성 기회로 활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편집인, 편집위원으로 훈련시키는데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다. 대학 학술지 편집이나 학회지 편집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학부생이나 전공의를 참여시켜 훌륭하게 키운다면 나중에 전문학회지 나아가서 국제학술지 편집인, 편집위원으로 활동할 수 있을 것이다. 젊은 후속 세대가 편집 과정 중에 의학 학술지 투고원고 통일양식, 연구출판윤리, 학술지 양식과 형식, 참고문헌 다양한 표기법, CrossCheck을 통한 중복출판 점검, 저자되기, 원고편집(manuscript editing), errata, retraction, 색인 데이터베이스, 영향력지표, DOI, XML 출판 등 흥미진진한 학술지 편집 세계를 경험한다면 어느 대학이나 교육병원에서도 시행하지 못한 특화된 프로그램이 될 것이다.
이렇듯 대학 학술지는 전문분야 학술지와 차별을 두어 운영하면 휘뚜루 쓰임새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얼마나 구성원이 또한 동문이 즐겁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을 선별하여 제공할 수 있느냐가 편집인의 숙제이다. 우리나라 학술지 편집인은 거의 모두 어떠한 보상 없이 자원봉사를 한다. 즐겁게 지금 수준으로 편집을 유지할 수 있다면 대학 학술지,
Referen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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